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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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연 | 2009/12/31 23:59 | 트랙백 | 덧글(12)
다크나이트가 가끔 폄하되는 이유.
 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크나이트가 한국에서 간혹 안좋은 평들이 있거나 걸작으로써 부족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는건 아무래도 수퍼히어로물과 함께한 역사가 비교적 짧거나 단편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사 걸작 비주얼노블들이 한국에서 출간되는 시점에(그나마도 영화로 나오거나 나올 예정이거나 영화로 더 유명해진 만화들) 영화나 조악한 분장의 드라마 (간혹 애니메이션) 외에는 수퍼히어로를 접하기 힘들었던걸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코스튬 히어로라고 알고있으며(내 정보에 의하면) 영화로도 제작된 팬텀에 이어 미국의 최고 인기 수퍼히어로 수퍼맨이 나온 후 1936년이었던가 그때 배트맨이 뒤이어 등장했다. 말하자면 배트맨은 수퍼히어로계에서는 큰형님들중 하나인 셈이다.
 미국인들은 근 60년간 배트맨을 사랑해왔고 그런 오랜 기간동안 나름의 철학을 구축해왔고 수많은 우여곡절이 만들어낸 세계는 쉽게 깨지기도 힘들겠다고 할 수 있다.


<배트맨의 첫등장>

 그에 비하면 한국에서의 배트맨은 겨우 팀버튼의 배트맨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된게 아닌가.(물론 70년대에 괴상한 드라마도 방영됐다고 하지만) 이제는 팀버튼의 배트맨이 원작 설정파괴 간지를 풀풀 뿜는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버튼의 배트맨은 한국인들의 뇌리에 박힌 배트맨의 모습일 것이다. 
 배트맨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20년도 채 되지 않은 한국에서 60년간 배트맨을 알고 사랑해온 미국인들이 시대의 걸작으로써 격찬해 마지 않는 배트맨을 조악한 해석따위로 폄하하는게 그닥 설득력 있어뵈진 않는다. (조커가 단지 미치광이 살인마로 비춰졌을 뿐이라니 조커는 원래가 미치광이 살인마라는걸 몰랐나?)
by 대연 | 2008/08/16 21:38 | 트랙백 | 덧글(1)
색으로 본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다크나이트 2008)
다크나이트를 개봉 전날 보고 왔습니다. (유료 시사회라나 뭐라나..)
최고의 역작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런 소소한 단점들도 충분히 커버해버릴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영화였어요.
특히나 故히스레저의 연기는 누가 뭐라 해도 최고입니다. 신은 은근히 욕심이 많은가봅니다. 이러한 인재를 곁에 그렇게 두고 싶어서 얼른 데려가버리다니(욕심 부리지 말라더니 지가 더 욕심부리네..?)
배트맨 시리즈는 1편부터 빼놓지 않고 전부 다 봤습니다. 근데 뭐 갖 B급 영화를 벗어나 메이저에 입성한 팀버튼이 만든 배트맨은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에요. 팀버튼 특유의 키치적인 스타일을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히스레저의 조커가 잭니콜슨의 조커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분명 팀버튼이 만든 어른동화적 고담시의 일부였던 조커와 달리 고담시가 겪어보지 못한 초월적 존재스러운 공포를 가진 인물로써 조커를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설정상 그런 구속이 풀리니 그 연기 조차 더욱 자유로워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뭐 일단 구구절절한 평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냈고 또 너무나 잘들 쓰셔서 글을 잘 못쓰는 제가 감히 또 평질을 하기는 조금 그렇고.. 약간 다른 시점에서 이야길 해보고 싶네요.
 다크나이트를 보고 시각적으로 처음 느낀 것은 전반적으로 배트맨 비긴즈 때와는 확연히 다른 색감이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배트맨 비긴즈의 포스터에서 이미 알 수 있듯 배트맨 비긴즈를 지배하는 색은 주황색 계열이고
다크나이트를 지배하는 색은 녹색과 푸른색 계열입니다.
다크나이트를 보고서 배트맨 비긴즈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런 색감의 변화 때문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시퍼르둥둥한 한색 계열을 깔아서 고담시와 조커를 강렬한 음울함과 냉소적인 느낌으로 표현 한 다크나이트와 달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온색 계열을 깔아 놓은 배트맨 비긴즈는 악당 라즈 알 굴(듀카드)의 고담시를 까부수겠단 심히 악당스러운 계획이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에서 사용된 세피아톤의 색감은 재밌게도 여느 영화에서 흑백영상과 함께 과거의 기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주로 사용되는 색입니다. 배트맨 비긴즈의 포스터처럼 일출의 색과도 비슷한 이런 색감은 배트맨의 시작을 말하고 또한 우리가 현재에 알고, 보고 있는 배트맨의 과거를 말하기도 합니다. 주황색의 부정이미지가 가진 무질서함이란 코드는 배트맨이 등장하기 전 고담시의 모습입니다. 그런 무질서함은 라즈 알 굴이 고담시를 무너뜨릴 수단으로써 작용하죠. 또 긍정이미지의 화려함과 희망이란 코드는 브루스웨인의 갑부로써 가진 화려함 그리고 배트맨으로써 자신의 존재로 말미암아 바뀔 고담시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배트맨의 희망은 다크나이트에서 깨집니다.
 다크나이트에서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녹색, 파란색 계열은 색채학적 코드는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주는 모습을그대로 표현합니다.
 녹색의 긍정이미지는 자연, 순응, 번창, 희망, 생명, 젊음, 영혼의 회복 등을 나타내고 부정이미지는 죽음, 격노, 질투, 천박함, 도덕적 타락, 반목, 광기, 재앙, 고독 등이며
 파란색의 긍정이미지는 평화, 진실, 영원, 정의 등을 말하고 부정이미지는 의심과 낙담등을 말합니다. 그리고 조커가 즐겨입는 보라색 정장, 보라색의 긍정 이미지중에는 절대적 지배력이 있습니다.
 다크나이트의 고담시는 배트맨 비긴즈의 고담시와 달리 조금은 정돈되고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일명 화이트 나이트로 불리는 하비 덴트의 등장으로 고담시는 또다른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오히려 배트맨의 존재는 존재 자체가 달갑지 않고 의심스러우며 도덕적으로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조커는 녹색과 보라색이 가진 이미지와 같이 배트맨을 질투하고 천박한 언행과 광기 그리고 고담시를 재앙으로 몰아넣는 존재이기도 하죠. 차가운 한색 계열을 깔아놓은 영화는 그런 색채의 차가움처럼 배트맨을 조커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말합니다. "저들에게 넌 나와 같은 괴물일 뿐이야"
 배트맨과 조커는 서로 대척점에 위치하는 존재지만 이상과 신념을 제외하면 그 둘은 똑같은 위치에 서있는 존재들일 뿐이겠죠.
영화의 종반부에서 배트맨이 스스로 말하듯 악당으로 불리는 것을 불사하고서라도 자신의 신념을 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진정 고독한 히어로, 그리고 어둠의 기사로써 다시 태어나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나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영화의 종반부에는 다크나이트의 전반적으로 보여줬던 푸른 색감보다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보여준 갈색톤에 가깝게 변해있었습니다. 배트맨의 탄생을 알리는 배트맨 비긴즈와는 또 다른 '시작'의 이미지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나 다크나이트나 위에 말한 색채들이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단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색채일 뿐이며 감독의 의도와 맞아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해석일 뿐이고..(게다가 제대로 쓰지도 못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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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히스레저의 명복을 빕니다.>

by 대연 | 2008/08/08 08:00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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